우아한 쿠페 디자인에 초고성능까지 겸비한 스포츠 쿠페 '아우디, RS5'를 시승했다.

아우디의 RS는 'Racing Sport'의 약자로 아우디 모델 중에서도 수퍼카 수준의 초고성능 모델에만 붙여지는 이름이다.

이번에 시승한 RS5는 4.2리터(L) V8 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4.5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안전제한속도)는 시속 280km이다. 복합 연비는 7.3km/L이다.



◆ RS5

RS5는 전체적으로 날렵한 쿠페에 근육질을 더 해 운동선수를 연상케 한다. 앞모습은 아우디를 대표하는 싱글프레임 그릴이 넓게 자리 잡았다. 그릴의 위쪽 모서리에는 살짝 각이 생겨 육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후드 위로 흐르는 날렵한 선들은 더욱 조각적으로 표현돼 날카롭고 강인하다. 그릴에는 반짝이는 매쉬 그릴이 적용돼 세련되고 다이내믹해졌다. 또한, 그릴 위에는 RS5 배지가 부착돼 아우디 초고성능 쿠페임을 보여준다. 날렵한 눈매의 헤드램프는 LED 조명이 띠(stripe)의 형태로 적용돼 주간 운행등 역할을 해준다.

옆모습은 낮은 루프 라인과 알루미늄 재질의 사이드 미러가 적용돼 역동적이면서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또한, 20인치의 5-암 로터 디자인 티타늄 색 휠이 장착돼 세련되고 안정적이다. 뒷모습은 잘 어우러진 직선과 곡선, 테일램프와 매끈하게 처리된 테일 파이프가 심플하면서 세련됐다.



내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블랙색상에 카본 인레이로 장식됐다. 도어실(door sill)과 인레이에는 아우디의 고성능 차량에만 적용되는 알루미늄 룩이 추가됐고, 스티어링 휠, 속도계, 버킷 스포츠 시트, 기어 레버 등에는 RS5 로고가 새겨져 있어 고성능 모델임을 강조했다.

정교한 스티치로 마무리된 천연가죽의 D컷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다른 아우디 고성능 모델들과 같이 아래쪽 부분이 편평하게 되어 있다. 또한, 버킷 스포츠 시트는 전동으로 측면 볼스터의 폭을 조절할 수 있어 탑승자의 몸에 꼭 맞게 잡아 준다. 여기에 운전자의 조작버튼, 시동 키, 기어선택 레버의 손잡이 부분,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와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의 버튼 등 세심한 부분까지 세련되게 디자인됐으며, 편리한 곳에 위치해 조작이 편리하다.


◆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뒷좌석 공간은 180cm 이상의 성인 2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좁아 탑승보다는 수납공간으로 이용해야 한다.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을 접으면 골프백 2개 정도를 수납할 수 있다.



◆ 내부 엔터테인먼트 기능

RS5는 최신 MMI(Multi-media Interface) 플러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이 시스템에는 독일 본사에서 한국형으로 직접 개발한 순정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국내 지형에 맞춰 최적화된 아우디의 새로운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MMI를 사용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한국형 DMB 및 TPEG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을 변속기 뒤쪽에 위치한 컨트롤러를 조작해야 이용할 수 있어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불편함이 있다.


블루투스 기능 역시 탑재돼 차량과 핸드폰을 연결하면 전화 걸기, 전화 받기, 주소록 검색 등 차량 내에서 전화의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MMI 내부에 연락처 및 주소록 저장이 가능해 사용이 보다 편리하며, 오디오 기기와의 연결 또한 가능해 음악과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인 뱅앤올룹슨, DVD 플레이어, 보조(AUX) 단자 등 다양한 편의 장치들도 탑재됐다.



◆ 주행 성능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RS5를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해보니 다른 스포츠카와 마찬가지로 차체와 좌석 위치가 낮아 타고 내릴 때 약간 불편함이 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들리며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도로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입할 때까지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컴포트 모드로 놓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는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개인맞춤형의 4가지 운전 모드에 따라 엔진, 자동 변속기, 스티어링 휠, 댐핑컨트롤, 스포츠 디퍼런셜 뿐만 아니라 엔진 소리까지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적은 편이고, 미묘한 조작에서도 절묘하게 대응한다. 시속 80km에서는 일반 세단으로 시속 40km 정도로 달리는 느낌이다. 또한,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넘치듯 올라간다. 과속 방지턱은 차체가 낮아 속도를 시속 10~20km로 줄이는 게 안전하며, 넘었을 때에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니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남아도는 느낌이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핸들)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특히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다이내믹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웅장하면서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주춤거림이 없이 올라간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다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이후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 코너를 시속 40~60km로 주행해보니 서스펜션이 안정적으로 잡아줘 밀리는 현상이 거의 없는 편이다.

RS5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가격은 1억950만원~1억1700만원이다.

글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

< 출처: 카조선 뉴스.매거진 시승기 201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