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그 디이츨 아우디코리아 이사
"자율주행·LED조명…진보한 기술 가장 먼저 도입"

아우디코리아의 마케팅 담당 임원인 요그 디이츨 이사는 감색 슈트와 겨자색 스웨이드 슈즈를 멋지게 차려입고 인터뷰에 응했다. 함께 사진을 찍을 차량으로는 매트 그레이 컬러의 RS7을 준비했다. 색상에 대한 감각이 돋보이는 선택이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그는 "'디자인'이야말로 아우디를 다른 브랜드와 구별해주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차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게 뭘까요? 기술? 연비? 아닙니다. 디자인입니다. 아우디의 디자인은 우아할 뿐만 아니라 기능적입니다. 아우디는 왜 이 부분을 이런 모양으로 디자인했는지에 대한 답을 요구합니다. 기능적인 활용성이 있어야 그 디자인을 채택하는거죠. 우리는 눈으로 볼 때만 화려하고 번쩍번쩍한 디자인은 하지 않습니다."

디이츨 이사는 경쟁사들과 구별되는 아우디만의 철학을 '진보하는 프레스티지'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늘 기술적인 진보를 염두에 두고 차량을 개발합니다. 아무도 차를 만들 때 사용하지 않던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죠.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자동차 조명에 LED와 레이저를 가장 먼저 사용해 더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차를 만든 것도 아우디입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우리 기술을 흉내 내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아우디의 다음 차에는 그보다 더 앞선 기술이 적용될 것이 틀림없거든요."

아우디는 한국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다. 최근 정부와 국회가 법인차에 대한 비용처리 혜택을 축소하고 배기량 기준으로 부과하던 자동차세를 가격 기준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디이츨 이사는 "문제없다. 룰이 바뀌면 적응하면 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자동차를 팔 때 쉬운 일은 하나도 없어요. 다른 업체와 경쟁해야 하고 정부는 항상 룰을 바꾸죠. 그런 정책 가운데 일부는 아우디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객이 손해를 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우리는 하던 일을 계속하면 돼요. 새로운 룰에 맞춰서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유니크한 게 아닙니다."

수입산 자동차들의 '뻥연비'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우디 몇몇 차종 연비가 기존보다 떨어진 건 엔진이 유로6 기준으로 바뀌면서 한국의 연비 평가 기준이 더 엄격해졌기 때문입니다. 아우디뿐 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의 연비가 낮아진 게 그 이유죠. 나라마다 측정 기준이 다르고 또 측정 방법이 바뀔 때마다 연비는 당연히 바뀝니다. 우리는 절대 연비 수치를 과장하지 않습니다."

디이츨 이사는 아우디에 합류하기 전 세계적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서 근무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아직 한국은 국산 자동차 비중이 80% 이상으로 매우 높다"며 "한국의 수입차시장은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수입차와 한국산 차 가격 격차가 아주 컸지만 많이 좁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입차업체들이 소형차를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점점 쉬워지고 있죠. 한국산 차에서 수입차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정확히 수입차가 몇 % 정도 시장을 점유하게 될 거라고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참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초 아주 특별한 차 한 대를 처음 한국에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바로 'A6 아반트'다. 아반트란 스테이션 왜건 모델에 붙이는 아우디의 명칭이다. 유럽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인기가 없는 차종이다.

디이츨 이사는 "왜건은 실용적이지만 못생겨서 싫다는 한국 고객들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며 "A6 아반트를 자신 있게 들여오기로 결정한 건 이 차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왜건이라 한국 고객도 만족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A6 아반트로 왜건을 바라보는 한국 고객들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고 싶다"며 "정말 멋진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TT와 A3 이트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TT는 아우디 디자인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콤팩트 스포츠카다. 디자인과 성능이 완전히 바뀐 신모델은 '버추얼 콕핏'이란 새로운 차량정보 디스플레이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인 A3 이트론도 소비자들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디이츨 이사는 "한 번 연료를 채워넣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이 가능하다"며 "근거리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친환경차는 싫다는 소비자들을 위한 차"라고 말했다.

디이츨 이사는 아우디코리아가 한국 사회에 공헌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차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서비스센터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우리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그 속도를 서비스센터 증가 수가 따라잡지 못했는데 그걸 따라잡을 것이다. 마케팅 관점에서 사회 환원이 중요하다. 우리가 8개 한국 대학과 협력하고 있고 디자인 챌린지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고, 캠코 등에 카본 오프셋을 위한 돈을 기부하고 있다."
 

◆ 그가 직접 타는 차…아우디 A7 

"개인적으로 내게는 완벽한 차다. 매우 파워풀하고 퍼포먼스가 좋다. 특히 순간 가속이 필요할 때 아주 파워풀한 리액션을 보여준다. 게다가 그 디자인은 숨이 멎을 정도다. 아우디 프리미엄 디자인의 아이콘이기도 한 만큼 아주 우아하다. 운전할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고 원하게 하는 차다. 시간이 날 때면 A7을 타고 지방으로 훌쩍 떠난다.
 

◆ 그가 추천하는 차…아우디 A6

A6는 여러 측면에서 가장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차다. 차의 크기, 품질, 디자인, 퍼포먼스까지 모든 측면에서 기대한 것 이상의 만족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아우디의 베스트셀링카가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한마디로 주변 사람에게 추천했을 때 싫은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차다.

<출처: [매일경제 김동은 기자] Copyrightⓒ 2015.09.14>